【週刊ハンガンネット通信】《第77a号》(2013年4月12日発行)
‘중학교 수업참관’
김영우
안녕하세요? 다마시의 김영우예요.
내일(13일) 예정이었걸 하루 앞당겨 오늘(12일) 보내 드립니다.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가 싶더니 추웠다가 더웠다가….
참 변덕스러운 날씨네요.
봄 날씨는 여자의 마음처럼 변덕스럽다는 옛말이 맞는 것 같아요.
5월인데도 학교에서는 독감이 아직도 유행하고 있고…
4계절이라는 말이 무안할 정도네요.
어제 큰애의 수업참관이 있어서 학교에 갔었는데요, 과학 시간의 수업을 보면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수업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그 선생님은 올해로 2년차 선생님, 작년에도 과학을 가르쳤던 선생님이었어요.
다운로드 받은 동영상을 수업 중에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는 게 참 좋았고,
준비도 많이 했다고 생각했어요. 중학생들에게는 영상 수업으로 흥미를 유발할 수 있으니까요.
안타까웠던 것은 영상 수업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학생들은 교과서를 펴지도 않고,
노트 필기도 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책상에 교과서가 없는 학생들도 많았어요.
작년 말부터 과학 수업 시간에 선생님을 무시하는 학생들도 몇 명 생겨나서 문제가
많은 수업이었는데, 어제 수업은 그야말로 시끄러웠어요.
선생님은 동영상을 다운로드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했지만 결과는 그다지 얻지 못했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뭐가 문제인지 생각해보게 됐어요.
한국어를 가르칠 때도 마찬가지지만 동영상이나 PPT를 많이 쓰면 수업이 수동적이 되기 쉽다는 걸 많이
듣고 있었는데,객관적으로 보고 느낀 건 처음이었어요.
학생들은 마치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것처럼 편안히 수업을 받고 있었어요.
중간 중간에 중요한 내용에 대해 선생님도 학생도 필기를 하지 않고 있었고,
그리고 영상 중간 중간에 학생들에게 이제까지 배웠던 내용과 접목시킨 질문이 거의 없었다는 점,
그래서 선생님의 설명만 계속되고 결국 수업이 끝날 무렵에는 선생님이 지쳐 버리는 그런 수업이었어요.
그 수업을 보면서 저도 반성할 점이 많았어요.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면서 학생과 선생님의 상호 작용을 유도하면 선생님도 덜 지치고,
학생들은 말을 많이 하게 돼서 즐겁고, 만족스러운 수업을 받게 된다는 점,
선생 혼자서 계속 설명하는 건 학생들을 지루하게 만들고 선생은 선생대로 지치게 된다는 점,
이제까지 가끔 어려운 문형이 나올 때는 설명이 많아지기 일수였는데,
그럴 때는 과감히 기본 내용만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또한, 선생님은 반 별로 그 반의 특성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봐요.
그 반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 의욕정도, 반에서 인기가 있는 한류스타, 심지어는 어디에 사는지 등의
학생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설명할 때 그 정보를 사용해 잘 설명할 수 있다고 봐요.
학생들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정보나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한국어로 표현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되면
오래 기억하게 되고 응용도 할 수 있게 되는 법이니까요.
어제 학교 수업참관에서는 비록 학교였지만 막상 제 3자의 눈으로 다른 선생들의 수업을 보면서
자신의 수업을 반성하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