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刊ハンガンネット通信】第164号 (2015年9月28日発行)
ソウル方言(2)
金英う
어제는 추석, 일년중 가장 크고 밝다고 해서 슈퍼문이라고도 하는데요, 회원님들께서는 보름달을 보시면서 뭘 비셨나요?
마침 주말이라 한국에 다녀오신 분들은 많이 피곤하시죠?
지난 금요일부터 큰애가 다니는 학교에서 한국어 강좌가 시작됐어요.
단위 이수 과목이 아니라 횟수는 많지 않지만 요즘처럼 한국어 열기가 식어 가고 있는 시기에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이 기회에 아이가 한글을 바르게 읽고 쓸 수 있게 됐으면 해요.
요전에 이토 선생님이 쓰신 한강네트 통신에 서울 사투리에는 된소리(농음화)가 많이 일어난다고 하셨는데요, 읽는 동안에 제 경험이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봅니다.
한국의 노리마키 ‘김밥’을 회원님들께서는 어떻게 발음하고 계신가요? [김밥]? [김빱]? 어느 쪽이세요?
제가 제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고 난 후의 일이에요.
입학 후 서울 친구 몇 명을 사귀게 됐는데요, 한 친구가 김밥을 [김밥]으로 발음하는 제게 서울 발음은 [김밥]이 아니라 [김빱]이라고 말하는 거였어요.
그때부터 저는 서울 발음=표준어 발음이라고 생각하고는 줄곧 ‘김밥’을 [김빱]이라고 발음해왔어요.
그런데 한국어를 가르치다 보니까 김밥의 표준발음이 [김밥]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한 20년동안 그 친구의 말을 그대로 믿어 표준어라고 생각해 발음했던 게 서울방언?!! 이었던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표준어와 서울어는 다른데, 그때는 왜 같다고 생각했는지…
서울의 발음 그대로가 표준어 발음은 아니라는 걸 설명하기 위해 제가 겪었던 이 얘기를 수업중에 살짝 들려 주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서울 말투에서 존경어인 ‘-(으)셔요’를 봐도 그런 것 같아요.
‘-(으)셔요’ 보다는 ‘-(으)세요’가 더 일반적인데, 서울에서는, 특히 나이든 여성들은 ‘-(으)셔요’ 를 많이 쓰쟎아요?
학생 중에는 ‘-(으)셔요’랑 ‘-(으)세요’가 다른 건 줄 알고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요.
한국어를 가르칠 때는 교재에서 배우는 표현과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표현이 좀 다른 경우가 있다는 걸 학생들에게 주지시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이토선생님 통신중에 “투어루 왔어요?” “저두요.” “김밥하구 만두를 먹구 싶어요.” 처럼 회화체에서는 화자의 나이, 성별에 따라서 ‘-루’, ‘-ㄹ려구’,’-구’로 말할 때도 있어, 학생들은 배운 문형이 아니라고 생각해 버리는 걸 많이 봤어요.
한국드라마를 보는 학생들이 많은 제 교실에서는 가끔 드라마에서 나온 구어체 표현에 대해 질문을 하는 학생이 있어요.
그래서 새로운 문형을 배울 때는 구어체 문형이 있는 경우는 같이 설명하고 있어요.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한국어를 가르치려면 수업을 할 때 서울 발음과 표준어 발음의 차이, 구어체 표현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 주어야 하는 게 우리 선생님들의 역할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