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刊ハンガンネット通信】第170号 (2015年11月9日発行)

「言葉と脳」

朴珍榮

안녕하세요.

11월 둘째주 통신, 박진영입니다.

입동을 맞아서인지 따뜻한 차가 반가운 요즘, 여러분도 잘 지내고 계신지요.

언젠가 통신에서 「가을을 타다」라는 화제가 있었는데요, 11월에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나뭇잎들이 한층 더 다양한 색채로 물들거나 붉게 타들어가는 모습이 참으로 분주해 보입니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본다면 점점 추위가 다가오니 따뜻하게 지낼 준비를 서두르라는 자연의 메세지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붉게 타들어간다」는 표현을 접할 때. 여러분은 어떤 대상을 떠올리시나요?

혹시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셨다면 이번 통신에서 다루고자 하는 「사랑하다」의 (사전적?) 의미를 공유할 수 있겠는데요.

몇 개월 전에 새로 수강생이 한 분 등록하셨습니다. 자기소개 다음으로 한국어를 학습하는 이유를 여쭤봤더니 주저없이 「박용하씨를 사랑하고 있습니다.」라는 대답이 나오자 웃음과 박수로 환호하는 분위기. 따로 박용하씨의 팬이 계신것도 아닌데 「사랑하고 있습니다.」 라는 말에서인 듯. 「좋아합니다」가 보통인데 비해 「사랑한다」는 말에는 특히 민감하다고 할까요.

저는 마음속으로 왜 「사랑한다」는 표현을 쓰셨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분은 아주 조심스러운 성격으로 보이고 다소 어두운 표정, 한국에는 (남편분의 반대로)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는 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더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의미가 알고 싶어졌습니다. 「愛している = 사랑한다」임에는 틀림없지만, 개개인이 느끼는 「사랑(하다)」의 의미에 대해서 어떤 감정인지 한명씩 물어봤습니다. (-ㄴ/은/는 연습을 겸해서)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했는지 한국어로는 물론 일본어로도 간단히 정의(?)하지 못 해서 다음시간까지 숙제로 냈습니다.

그 결과, 「思いやり、裏切らない心、可愛がる、癒される、家族愛、元気を与えられる、幸せになる。」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음… 그런 감정이구나…. ) 이러한 감정을 나타내는 말을 한국어로는 어떻게 말하는지 사전적인 해석을 하거나 하면서 일단 사랑타령(!)을 마무리하고 저도 저 나름대로 집에서 곰곰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사랑이란 뭘까?… ? 하지만 아직도 흡족한 정의를 못 내리고 있답니다. 사람(미음 받침)의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이 어우러져 원이 되어 이응 받침의 사랑◎일까요. 사전을 보니 사람 바로 다음의 단어가 사랑이더군요.

참고로 소개하자면, ①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다. (몹시)아끼고 소중히(귀중히) 여기다. ②人やものに対して、報いられなくてもつくしたいと思ったり、自分の手元におきたいと思ったりする、暖かい感情。(①한국/ ②일본 예의 일부.) 이 밖에도 다수의 정의가 있을 수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최근에 읽은 책 본문 중의 일부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말과 마주하면 뇌가 성장한다. 말과 마주한다. 말의 의미를 생각한다. 말의 의미/뜻을 알고 난 뒤 (나름대로) 곱씹으면서 떠오르는, 혹은 두뇌(머리)에서 우러나오는 여러 생각/감정/감각의 모든 에너지같은 것이 몸을 뒤흔드는 듯한 뭉클한 자극/체감(体感)을 통해 뇌가 성장한다는 해석이었습니다.

「사랑(하다)」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본 의도는 단어(말)이 지닌 다양한 뜻풀이를 사전에 맡기기보다 개개인의 경험을 되새기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 까 해서였습니다. (단풍이) 물들고 붉게 타들어간다는 표현, 대상이 사랑만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