通信329 「韓国ドラマと蝸牛考」 金英う

【週刊ハンガンネット通信】第329号 (2020年8月18日発行)

韓国ドラマと蝸牛考
韓教室 金英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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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주 있었던 お盆 휴가도 끝나고 일상생활로 돌아왔는데요, 올해는 코로나와 더위 때문에 어디에도 가지 않고 ‘집콕’을 한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고 봅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들의 생활이 많이 변했지요. 저는 이제까지 안 보던 한국드라마들을 많이보게 됐는데요, 오늘은 제가 한국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걸 얘기해볼까 합니다.

한동안 일본에서 인기 1위였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북한말이 많이 나온 탓에 그리고 생활 모습이 실제 북한의 모습과 흡사해서 밤늦게까지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인데요. 이 드라마에서는 실제 북한에서 쓰이고 있는 말들이 많이 나오지요.

우선 북한말은 두음법칙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 이름도 ‘<리>정혁’,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단어들도 옛날의 순 우리말 같은 단어들, 예를 들면 ‘도넛’을 ‘가락지(반지)빵’, ‘도시락’을 ‘곽(상자)밥’ 으로 말하고 있었어요.

대사 중에서 좀 색다른 대사가 있었어요. ‘가시 어머니, 가시 아버지’라는 단어인데요, ‘가시’는 ‘다른 사람의 부인이나 자기 아내의 어머니, 아버지’ 뜻으로 제주 방언에서도 같은 의미로 쓰여요. 다만 제주에서는 ‘어머니’를 ‘어멍’, ‘아버지’를 ‘아방’으로 표현해서 ‘가시 어멍, 가시 아방’으로 표현하는게 다를 뿐이에요.

이렇게 북한과 제주에 아직도 같은 단어가 방언으로 남아 있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북한은 한반도의 북쪽, 제주는 한반도의 남쪽으로 서로 반대편에 있는데 말이에요. 아마도 이게 이른바 ‘蝸牛考’인게 아닌가 싶어요. 언어는 나라의 중심 부분에서 지방으로 번지듯이 확산돼가지만 수도에서 멀수록 언어의 변화가 일어나기 어려워서 옛날말(방언)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학설이지요.

그러고 보니까 경상도 방언의 ‘가시나(女の人)’의 ‘가시’도 같은 어원으로 아마도 경상도를 경계로 경상도 위쪽에서는 이 단어가 소멸되고, 경상도 이남에는 아직도 존속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강냉이’라는 단어도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였어요. ‘강냉이’에는 ‘옥수수를 가압해서 튀겨낸 과자’라는 뜻과 야채로서의 ‘옥수수’라는 뜻이 있지요.

그런데 지금 서울에서 사용되는 ‘강냉이’는 ‘과자’를 뜻하는 게 대부분이고 야채로서의 ’옥수수’를 ‘강냉이’라고는 거의 말하지 않지요. 나이 드신 분들은 아직도 옥수수를 강냉이라고 할 때가 있지만요.

그렇지만 서울에서 먼 지방에 가보면 아직도 옥수수를 ‘강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강냉이’도 ‘蝸牛考’을 뒷받침해 주는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처럼 SNS가 발달한 사회에서는 언어의 변화 속도는 어디에서든지 동시에 일어날 수 있고 그렇다면 ‘蝸牛考’ 는 단지 학문 속에서만 존재하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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