通信514「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과 <소년이 온다>」김현근

【週刊ハンガンネット通信】第514号 (2024年12月9日発行)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과 <소년이 온다>」 
 미리내 한국어교실 김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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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리내 한국어교실의 김현근입니다.
한강 작가가 한국인 처음으로 또한 아시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한 지 벌써 두 달여가 지났습니다.
어제에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을 강연을 스웨덴에서 하고 그 장면을 유튜브로 볼 수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live/1Z_co4Flfso (작가는 한국어로 또박또박 연설문을 읽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인으로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강 작가가 한국의 역사와 상관없는 내용으로 단지 문학성만으로 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오늘날 한국의 민주주의를 관통하는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쓴 작품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 사건을 다룬 것이 노벨상 수상 선정의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는 데서 이번 노벨상 수상은 한국의 문학뿐 아니라 역사도 전세계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이번 한강 네트워크 통신에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한국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왔는지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1. 한강 작가 수상의 의의
한국어는 일본 식민지 시기에 제국주의 통치에 의해 언어가 소멸될 뻔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1945년 한국이 독립이 되지 않았더라면 1938년부터 시작된 조선어 말살 정책으로 인해 한국어는 사라지고 세대간 언어가 단절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위기를 지나자 한국어는 다시 긴 군사독재의 터널을 거쳐야 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시대, 정부에 대해서 비판이라도 하면 곧바로 잡혀가는 시대가 이어졌습니다. 말은 곧 침묵이었고, 말을 한다는 것은 저항이었습니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사위 <김지하>씨는 1974년 <민주주의>에 관한 시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시를 썼다는 이유로 박정희 정권에 의해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한국어가 기반이 된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타고,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을 타며, 전세계가 한국의 문화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문학에 한해서 말하자면 2016년에 한강이 <채식주의자>라는 소설로 영국의 맨부커상을 타면서 일약 전세계가 주목하는 작가가 됐고, 그 여파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에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한국어와 문학은 전세계인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볼 만한 것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2 소년이 온다
무엇보다 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 의미가 있는 것은 한강 작가가 써낸 작품이 한국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정면으로 응시했다는 데 있습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 작가 스스로 처음 자신의 소설을 접한다면 <소년이 온다>를 먼저 읽어 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 위원회는 수상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인간의 연약함을 시적 산문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작가의 노벨상 수상 후 저는 <소년이 온다>를 전자책으로 구해 읽어 보니 과연 수상위원회가 말한 그대로, 실로 그러했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시적이고 너무나 함축적이어서 모국어인데도 한 페이지를 넘기는 데 시간이 한참 걸렸습니다. 또한 소설의 배경이 되는 광주 민주화 운동의 본질을 에두르지 않고 정면에서 다뤘습니다.
미리내 교실에서는 11월 23일, 24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해설 집중강좌를 진행했는데, 강의의 대부분은 작품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을 정도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떻게 역사적 소용돌이에 휘말렸는지, 그러면서도 어떻게 그 후의 고통의 시간을 지내왔는지, 그런 역사와 어떻게 화해할 수 있는지 꼼꼼히 묘사합니다.

3 중학생 시절 봤던 광주 청문회
한강 작가가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을 때 나이는 고작 아홉 살이었다고 했는데, 저는 여섯 살이었습니다. 저도 당시 서울 근교에 살았기 때문에 광주에 대한 소식은 접하기 어려웠고, 광주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된 것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인해 직선제 개헌이 이루어지고 나서였습니다.
1988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이 소수로 전락하고 야당이 대승하는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지면서 정국은 <광주 청문회> 이슈로 급속하게 바뀌어 갑니다. <광주 청문회>란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학살에 대해서 학살 책임자 위치에 있었던 당시 정부 관료(원래 군인이었던 사람들)를 불러 야당 의원들이 역사적 진실이 무엇인지 강하게 호통치고 따져물은 국회 질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때 청문회 스타가 된 국회의원이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광주 청문회>가 열릴 즈음, 그동안 알 수 없었던 광주의 진실을 KBS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보도했습니다. 한국민들은 TV 브라운관을 통해 8년간 침묵을 강요당한, 광주에서 공수부대들이 어떤 참혹한 짓을 저질렀는지를 똑똑히 알게 됐습니다. 다큐멘터리는 광주 민주화 운동이 어떤 경로를 거쳐 5월 27일 마지막으로 전남도청에 남아있는 시민군들을 진압됐는지까지 자세히 다뤘습니다. 그때, 중학교 3학년이던 저는 TV를 통해 5월 27일 새벽 살해된 시민들을 군인들이 질질 건물밖으로 끌어 내서 도청 앞마당에 모아놓고, 자기들끼리 열을 맞춰서 자랑스럽다는 듯이 군가를 부르던 모습은 지금도 있을 수 없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바로 그 전남도처에 남아서 끝내 생을 마감한 소년 동호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한강 작가는 소설을 통해 줄곧 이야기합니다. 양심이란 무엇인가. 그 사람들은 왜 도청에 남아 죽음을 택한 것인가. 무참한 죽음 후에 애도를 하지 못하게 됐을 때 우리네 삶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영혼이란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것인가. 인간이 인간에게 어떻게 이토록 잔인해질 수 있는 것인가.
그는 이번 노벨상 수상 소감에서 자신이 소설을 쓰는 이유가 삶의 풀리지 않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질문을 던짐으로서 스스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를 모두에 펼쳐 보입니다.

4 2024년, 45년만의 <비상계엄>
광주 민주화 운동은 <비상 계엄>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을 극도로 제한한 포고령을 해제하라고 싸우다가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역사입니다. 저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전세계가 광주의 <비상 계엄 해제>에 대한 전세계적 인정한 것으로 믿었고, 감히 윤석열 정부가 군부가 국가를 통치하는 <계엄령>을 선포하지는 못 하리라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12월 3일 45년만의 계엄령이 선포됐습니다. 87년 민주화가 진전되고 45년만에 등장한 이 단어를 처음 듣는 순간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어서 처음에는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다행히 국회가 신속하게 계엄을 해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45년 전의 유혈사태까지는 이르지 않았지만, 민주주의는 완성된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연약한 것임을 새삼스레 깨닫게 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은 머나먼 이야기가 아닌, 오늘날 취약한 민주정의 제도 하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국회에서 윤석열이라는 희대의 망나니가 탄핵이 되야만, 다시 한국인들은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고, 한국어와 문학, 역사에 대해서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쉽게도, 축제가 되었어야 할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식 뉴스는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로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2024년 연말, 2025년에도 그녀의 작품을 가지고 일본인 학습자들과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한국 역사에 대해, 한국 문학에 대해서,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는 생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입니다.

通信497 「TOPIK 교재 만들 때 어려운 점」김현근

【週刊ハンガンネット通信】第497号(2024年8月6日発行)

「TOPIK 교재 만들 때 어려운 점」
미리내 한국어교실 김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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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리내 한국어교실의 김현근입니다.
재작년까지 한강네트워크통신 필자로 활동하다가 1년 쉬고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한국어로 쓰는 한강네트워크 필진이 없어진 것 같은데, 이번에 다시 한국어로 한강네트워크 뉴스레터를 쓰게 되어 기쁩니다. 한국어로 쓰면 하나 하나 읽기 귀찮아서(?) 번역기를 돌려 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TOPIK 교재를 만들면서 느낀 점에 대해서 회원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미리내교실에서는 올해 2월 TOPIK2 대책 교재를, 그리고 8월에 TOPIK1교재를 출간한 바 있습니다.

ゼロから完全攻略! 韓国語能力試験 TOPIK I https://www.amazon.co.jp/dp/4405012822
ゼロから完全攻略! 韓国語能力試験 TOPIKⅡ https://www.amazon.co.jp/dp/4405012784

지금까지 교과서를 만들거나, 한글검정대책 단어집을 만든 적은 있습니다만, TOPIK 대책용으로 교재를 만든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반교재와 달리 만들면서 느낀 점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토픽 1 교재를 쓰면서 느낀 점
무엇보다 초급 교재이다 보니 어휘 선정이 한정되어 있고, 따라서 제시문을 만들 때도 복잡한 문장을 쓸 수 없다는 점입니다. 복잡하거나 어려운 문장을 쓰지 않으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고 문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문제를 만들고 나서도 알기 어려운 표현을 다시 제거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토픽 시험 대책 교재는 크게 기출문제 분석과 모의고사 및 해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만, 기출문제 분석을 하다 보니 알게 된 점이 있습니다. 특히 듣기 문제에서는 회화문을 듣고 이야기의 주제나 화자의 중심생각을 골라내는 문제가 많습니다만, 결국 정답으로 유도하는 것은 대부분 일반적인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철수와 영희가 주말에 밥을 먹을지 영화를 볼지 또한 어디를 갈지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집에서 쉬기로 했다고 합시다. 회화문의 핵심 포인트는 두 사람이 집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외의 나머지 이야기는 그냥 수험자를 혼란시키기 위한 내용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상급자라면 문제 없이 정답을 골라낼 수 있지만 초급자라면 이야기의 흐름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오답을 골라내기 쉽지요. 즉, 문제의 출제 의도가 대부분 회화문을 통해 지극히 일반적인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도 모의고사를 만들 때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도, 정답으로 내놓은 선택지는 그냥 일반적인 사실을 고르도록 유도했습니다.

토픽 2 교재를 쓰면서 느낀 점
토픽 2는 토픽1과 비교하여 어휘 제한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모의고사 만들기가 수월합니다만, 여기에 또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이것도 시험이다 보니 글자수 제한이 있다는 겁니다. 네이티브의 관점에서는 문제를 만들다 보니 제시문이 아무리 길어져도 독해하는 것에 별다른 문제점을 느끼지 못합니다만, 학습자 입장에서는 전혀 다릅니다. 글자가 많아지면 질수록 일단 읽는 부담이 많이 커집니다. 마치 지금 쓰고 있는 한강네트워크 글이 한글로만 가득차 있을 때 네이티브가 아닌 분들이 느끼는 부담감 같은 것이죠. 따라서 모의고사를 한차례 다 만들어 놓고 나서, 검토할 때 내용을 대폭 줄였습니다. 물론 기출문제 문항 길이와 같도록요. 긴 내용을 시험에 맞게 줄이려다 보니, 내용 연결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고치는 데에 시간이 더 많이 걸렸습니다. 아무튼 네이티브로서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입장과 시험을 보는 입장에 느끼는 독해 제시문의 길이 차이에 따른 부담감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정리 하자면, 초급자용 토픽책은 글자수 제한에 따른 문제 작성의 어려움, 그리고 회화문을 듣거나 읽고 나서 고르는 글의 주제는 결국 기본적인 사실이 많다는 것이고, 중상급자용 토픽2 책은 모의고사 제시문 만들기가 일정 수준의 독해력을 묻는 질문이다 보니 길어지기 일쑤인데, 길이를 컨트롤하는 게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기출문제를 해설하고, 모의고사를 만들면 만들수록 느낀 점은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어휘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문제 풀기 노하우를 알려줘도, 작문의 요령을 기가막히게 알려줘도 그게 상응하는 어휘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어휘를 늘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번 한강네트워크통신에서 써보려고 합니다.

그럼, 여러분 더운 여름 건강에 유의하시고 더위 잘 이겨 내시길 바랍니다.

通信372「코로나 이후 교실 수강생 형태의 변화」김현근

【週刊ハンガンネット通信】第372号 (2021年11月8日発行)
코로나 이후 교실 수강생 형태의 변화

미리내 한국어교실 대표 김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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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11월 7일 일요일에는 온라인으로 일본한국어학회가 있었습니다.
타이틀은 「온라인 시대의 ICT 교육에 관해서」였는데요, 제가 오후 1시 반부터 하는 라운드 테이블에 민간교실 대표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학회라면 보통 대학교 교수님들이 발표로 하는 장이어서 민간교실을 운영하는 저로서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 고민이 됐는데,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 대학과 고등학교 등의 교육기간 이외에 민간교실의 현황에 대해서 알려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발표 수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발표를 하고 나서 토론 시간에 한국어 학회에 ‘한강네트워크’에 대해서 소개를 할 수 있게 됐는데요. 그것은 하나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日本韓国語学会: http://jakle.main.jp/

그런데, 이번에 발표를 하기 위해 저희교실의 현황을 코로나 전과 코로나 후로 비교해서 살펴보니 저도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온라인 수업의 비중이 오프라인에 비해서 훨씬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코로나가 생기기 전이었는 2019년만 해도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이 대부분이었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개인레슨에 한해 그 또한 지방에 거주해서 교실에 올 수 없는 분들에 한해서만 할 수 있었습니다. 비율로는 오프라인이 85% 온라인이 15%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후 지난달 10월의 수강생 수업 현황을 살펴보니 오프라인이 35%, 온라인이 65%로 온라인 수업이 훨씬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추세는 긴급사태가 해제된 이후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실에 오는 학생이 적은 이유로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를 들 수 있겠습니다.

1. 통학을 하던 학생들도 일단 온라인 수업을 들은 후 이동시간이 걸리지 않는 편리함에 눈을 뜸
2. 그룹레슨을 모두 온라인으로 모집함으로써 전국적으로 수강생이 확대됨

따라서 이 추세는 아마 내년에도 계속될 것 같고 코로나가 아마 종식이 된다고 하더라도 온라인 수업을 희망하는 추세는 꺾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실에 따라서는 오프라인 수업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곳도 있겠습니다만, 저희 교실은 그룹레슨은 앞으로도 온라인 중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도 벌써 달력을 단 두 장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을 바라보고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생각해 보면 역시 내년에도 온라인 수업을 좀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재에 내실을 기하고 전국적으로 수강생들이 원하는 수업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온라인으로 가능한 것을 중심으로 계획을 짜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수강생의 레벨 체크 등을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해서 언제, 어디서든지 한국어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컨텐츠를 제대로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교실의 선생님들은 올 한 해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하네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가운데 개인적인 일이지만 한 가지 보고를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미리내교실에서 운영하는 트위터(https://twitter.com/mirinaejp)에서 일본어 네이티브가 주로 틀리는 표현 등을 퀴즈로 냈었는데 올해 3월부터 출판사와 작업을 해서 이번에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책 이름은 クイズで学ぶ韓国語 – Asa出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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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10년부터 10년간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파악했던 일본어 네이티브가 주로 틀리는 부분을 요약, 정리했습니다. 어려운 문법 책은 아니고 회화를 할 때 일본사람들이 틀리기 쉬운 표현을 회화와 함께 100가지 뽑아서 묶었으므로 레벨 관계 없이 보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通信363「작년 여름 온라인 집중강좌 그 후 그룹레슨에 대해」 김현근

【週刊ハンガンネット通信】第363号 (2021年9月6日発行)
작년 여름 온라인 집중강좌 그 후 그룹레슨에 대해
미리내 한국어교실 김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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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코로나 상황이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작년에 저는 닛포리 교실을 정리하고 신주쿠교실로만 운영하고 있는데요.

작년 5월에 교실에서 집중강좌를 열기가 어려워 온라인으로 처음 열어서 50명 정도 수업을 들을 정도로 성황리에 마친 후, 그 후에 우리 교실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룹레슨이 어떻게 진행됐는지에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오프라인 교실 수업에 관해서 말씀드리자면, 작년 5월에 긴급사태가 끝나고 6월부터 교실 그룹레슨이 4 개 정도 있었습니다만, 1년에 지난 지금은 딱 1개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말부터 올해 9월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긴급사태가 이어지는 바람에 이제 오프라인으로 그룹레슨을 하기는 불가능하게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제가 가장 오래 유지해온 그룹레슨이 있습니다만, 토요일 교실에서 하는 3시간 상급 클래스입니다. 10년 정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클래스를 없애기도 어려워서 긴급사태가 선언되면 휴강을 했다가 끝나면 재개하고 긴급사태가 새로 발령되면 다시 닫고, 이걸 4-5차례 반복해 왔는데, 이제는 긴급사태 연장과 상관 없이 이 그룹수업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자께서는 온라인으로 전환하면 되지 않느냐 하시는데, 이 클래스는 교실에서만 수업 듣기를 희망하시는 분들이라 온라인으로 전환도 안 됩니다. 작년에 한 달 정도 시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이 그룹이 없어지면 실질적으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그룹레슨은 거의 없어집니다.

그룹레슨으로 교실에 받을 수 있는 그룹레슨 수업은 없어졌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집중강좌 뿐만 아니라 문법 수업, 시험 대책 수업 등은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했는데, 그래서인지 예전에 잘 모이지 않던 그룹도 온라인으로 참가하시는 분들은 많이 늘어났습니다.

상반기에는 한글검정1,2급 대책클래스 하나만으로도 3개의 그룹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2021년 현재 온라인으로 진행중인 그룹은 평일에 3개, 토요일에 4개, 일요일에 2개가 있습니다. 총 9개가 운영 중입니다.

예전에 교실에서 그룹 수업을 하려고 하면 절반인 4개 정도 유지하면 잘 되는 편이었는데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나서는, 일본 각지에서 참가할 수 있어서 그런지 그룹레슨에 2배 이상 참가자가 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온라인 그룹레슨을 평일에도 늘리고 홍보에 더 박차를 가할까 합니다.

지금 추세로는 내년 봄까지도 팬데믹 상황이 지속될 것 같은데 한강네트워크 회원분 중에 온라인이 아닌 교실에서 그룹레슨을 문제 없이 진행하시는 분이 계신지 궁금하네요.

감사합니다.

通信339 「2020년 코로나 1년 한 해 결산」김현근

【週刊ハンガンネット通信】第339号 (2020年11月23日発行)
2020년 코로나 1년 한 해 결산
미리내 한국어교실 김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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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리내 한국어교실 대표 김현근입니다.

11월말, 이제 슬슬 올 한 해를 정리해야 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아마 한강네트워트 회원분들은 모두 올해 코로나로 한해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일 년을 보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그 누구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렇게 올 한 해 우리에게 타격을 주리라고 예상하지 못 했을 겁니다.

저는 미리내 교실을 운영하는 대표자로서 저는 올 한 해의 특이할 만한 점을 돌이켜보고자 합니다.

미리내 교실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 전인 2010년 11월에 일본인 한국어 선생님이셨던 사코다 히데후미(迫田英文) 선생님이 운영하시던 린도무쿠게(林道むくげ/현재-蒲田韓国語教室)와 タングニ인 제가 같이 힘을 합쳐서 만든 교실입니다.

사코다 선생님과 같이 교실을 하게 된 경위는 제가 2001년부터 알고 지내다가 2007년부터 린도무쿠게 교실의 한국어 프리토킹 담당강사여서 매주 토요일에 프리토킹 수업을 끝내고 같이 술 한 잔 하면서 여러가지 인생 이야기를 나누던 것이 그 시발점입니다.

아무튼, 2010년 12월에 만들었는데 연말이니 새로운 이름의 한국어교실에 신규학생이 올 리는 만무합니다. 12월은 그냥 한글검정시점 초급 예문이나 만들면서 보냈는데, 미리내라는 이름으로 신규학생이 들어온 것은 이듬해인 2011년 2월, 매일 매일 열심히 올리던 트위터를 통해 신규 체험레슨이 들어왔고 처음으로 소개가 아닌 미리내 자체 브랜드로 학생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그때 교실을 만든 곳이 린도무쿠케가 원래 있었던 곳인 닛포리입니다. 그 후로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닛포리 교실은 미리내교실의 메인교실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학생이 늘며서 2013년에 신주쿠교실을 지점으로 열고 운영하다가 2016년 11월에 현재 거점을 두고 있는 新宿御苑前駅 앞에 제대로 된 교실을 마련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코로나로 인해 미리내 교실의 출발점이었던 곳, 닛포리 교실을 지난 6월에 정리했습니다. 2010년부터 정확히 10년 동안 운영했습니다만,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에다 선생님이 운영하시던 미래 도쿄교실이 4월말에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그 시점에 용기를 얻고 하루라도 빨리 결심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분들 중에 왜 본점인 닛포리를 닫고 지점이었던 신주쿠를 남겨두느냐는 말씀을 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17년까지는 닛포리 교실의 학생이 많았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신주쿠 교실의 학생이 많아지고 2020년 봄 코로나 확산 이후 닛포리 교실의 학생이 격감해서 긴급사태 이후 4월,5월 두 달간은 교실 문을 아예 닫아야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지 않는 곳의 월세만 계속 나가는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그로 인해 온라인 수업의 확대, 오프라인 수업의 감소가 계속되자 6월을 기점으로 닛포리교실 폐쇄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이후 7월,8월은 이사를 하고 정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9월, 10월 2 개월이 지난 지금 닛포리에서 수업을 듣던 학생은 그만두거나 신주쿠 교실로 오시게 되었고 거리가 멀어서 오시지 못 하는 분들은 온라인수업으로 전환해서 한국어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저로서는 감사할 따름입니또한, 신주쿠 교실도 10월부터 개인레슨이긴 하지만 신규 학생이 점점 늘어나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렇자만 흔히 생각하듯 코로나 이후 온라인 수업 신청은 집중강좌 이외에 생각보다 많이 늘지는 않더군요. 아마 한국의 어학당 등도 온라인 입학을 확대하는 등 온라인이라면 학생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확연히 늘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다른 교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 교실은 체험레슨 숫자가 작년에 비해 아래와 같이 감소했습니다.

2019년 11월 64명
2020년 11월 4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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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비 온/오프라인 체험신청이 67%에 그치고 있습니다.

또한 정규 레슨 이외에 집중강좌 등도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고 있는데, 오프라인과 달리 하루에 2시간 정도가 한계라서 전체 수업 시간을 많이 늘릴 수 없어서 수입도 작년 대비 상당한 폭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는 교실 하나를 폐쇄함으로써 그만큼 비용도 줄었기 때문에, 11월 들어 일본 전체의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면서 역시 비용면을 생각하면 닛포리 교실을 닫기를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교실은 언제고 코로나가 수습되면 다시 열 수 있을 테니까요.

미리내는 학생수도 줄고 교실도 2개에서 하나로 줄었지만, 일본 정부의 지속화급부금 및 월세급부금으로 어느 정도는 보전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교실을 운영하시는 분을 올해 코로나가 덮친 올해, 전반적으로 어땠는지 모르겠네요. 저에게 2020년은 버티는 해, 새롭게 정비해서 시작하는 새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한강네트워크를 통해 강사 분들을 포함 교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여러 고민이 많으실텐데 어떠신지요. 이 자리를 빌어 이런 저런 고민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通信321 「GW 온라인 수업 진행 결과 및 과제」 김현근

【週刊ハンガンネット通信】第321号 (2020年5月19日発行)

GW 온라인 수업 진행 결과 및 과제
미리내 한국어교실 김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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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골든위크 잘 보내셨나요?

미리내 한국어교실 대표 김현근입니다.

며칠 전 긴급사태가 해제된 지역도 있으나 도쿄 등 주요 도시는 여전히 긴급사태선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수강생 모집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으실 줄 압니다.

미리내 교실에서는 그 동안 연휴 때마다 집중강좌를 개최해 왔습니다만, 사실 골든위크가 1년 집중강좌 매출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없는 상황은 많은 고민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3월 말쯤에 집중강좌 프로그램을 짜고, 홍보를 해야했으나 올해는 4월 초가 지나서야 온라인으로만 집중강좌를 개최해보자고 생각하고, 아래 원칙에 맞춰 지난 4월 말과 5월 초 총 4일에 걸쳐 집중강좌를 개최했습니다.

1.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춘다.
    기존 50분 수업당 2800엔 → 1800엔이나 1980엔
2. 레벨별 전체 코마수를 줄인다.
    기존 레벨별 전체 코스 16コマ → 전체 8コマ나 4コマ
3.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4. 수업 후에도 구글 앙케이트 등을 통해서 사람들의 반응을 수집한다.

그 결과, 수업에 참가하신 분은 홋카이도부터 후쿠오카까지 일본 전역에 걸친 분들이 50명 가까이 참여했고, 수업에 참가해서 앙케이트까지 답한 분은 42명에 이르렀습니다.

앙케이트 항목 중에서 어떤 경로로 미리내 수업에 참가했는지 물어본 결과 트위터를 통한 신청이 63.4%, 홈페이지(검색) 등이 33.3%를 차지했습니다.

집중강좌 등 그룹레슨을 온라인으로 했을 때 느낀 점을 말씀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가격이 적당하면 교실에 직접 올 수 없는 사람도 참가가 가능하여 수강생 참가가 용이하다
2. 온라인으로 참여했으므로 수업 후 온라인 상의 피드백을 받기 쉽다.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단점도 있습니다.
ZOOM을 이용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만, 인터넷 접속이나 수업 중에 나는 잡음, 그리고 수업 전후로 30분씩은 준비 및 녹화파일 변환 등으로 시간이 별도로 걸린다는 것입니다.
수업 전에 수업 중에 했던 내용이나 동영상은 따로 보내주기로 했기 때문에 별도의 메일 발송을 통한 보충 작업 역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만연 상태에서는 온라인에 힘을 쏟아서 일본 어느 지역에서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됩니다.
제 생각으로는 치료제 및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예전처럼 많은 수의 사람이 한 공간에 모여 수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중강좌 후에도 단발적이기는 하지만 온라인 수업을 모집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및 일요일을 활용해서 하루에 2시간 총 4회 프로그램으로 학습자에게 필요한 강의를 여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트위터 등 온라인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학습자들을 끌어들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번 기회에 트위터를 좀 더 강화하고 수업 중 녹화한 동영상의 일부를 홍보 동영상으로 편집해서 실제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여주는 등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긴급사태가 해제되더라도 오프라인 강의로 모두 복귀하는 것이 아닌 온라인 강의도 병행해서 계속 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교실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홍보를 하시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 있으면 한강네트워크 통신을 통해 나누거나 5월 24일 일요일에 열리는 お茶会에서 의견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